안공부일기

카테고리 없음 2012. 3. 16. 00:13
공부를 해야하지만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이 일기를 씁니다.
그렇습니다. 안공부일기가 적혀지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오늘 9시까지 초과근무를 달았습니다.
정확히 나 혼자만 초과근무를 단 것은 아니고 세 명의 선생님과 단합하여 초과근무를 달았던거죠.
짱나는 원짱님의 싫은 소리가 메신저의 텍스트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실망, 대실망입니다 ㅋㅋ
누가 돈 때문에 일합니까. 나도 4시40분에 퇴근하고 싶다구요,ㅋ
일이 많잖아요, 새학기니까.

아.. 진짜 오늘은 '중도장애학생의 교육' 책 보고 논술 쓰려고 했지만 피할 수 없는 초과근무에
해품달을 보면서 교구라벨 코팅지를 자르는 정성까지 ㅜ_ㅜ
새학기 힘겨워, 다른 선생님들에 비해 힘든 건 없다지만 나는말이지, 처음 특수학급을 맡는 거라서 어렵다ㅠ_ㅠ
난 또 내일 주번교사. 8시까지 출근한다.
내일 아침엔 첫월급 턱으로 떡까지 쏘기로 했다. 크흐흐, 돈이 줄줄세~

우리 초딩선생님 남치니는 한자라도 보라고 했지만
난 그냥 자련다.
안공부일기 끝.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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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방황의 첫출발 2012

카테고리 없음 2012. 3. 14. 20:54

직장인이라면, 특히나 계약직 직원이라면 '고용불안'이라는 무서운 그림자가 드리워질 때 어둠 속을 헤맨다.
웃고는 있지만 나는 잘 될거라고, 그 분을 믿는 사람이라면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길을 인도해주실 것이다. 라고 인식하지만 머리와 가슴의 거리는 멀기만해서 가슴은 그렇게 불안의 어둠으로 짙게 물들어져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나의 상황이었다. 
2012년 나의 첫출발은 방황 그 자체였다. 특히나 교육 쪽 계약직은 새학기 준비를 하는 2월에 시작해야하며 '호봉'으로 계산되는 턱에 1년을 채우지 못하면 호봉을 인정받지 못한다.
정확히 설날 이전에 2012년 계약과 관련하여 정말 짜증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후로 성남에서 난리를 쳤던 2월 29일까지 정확히 한 달 반이라는 시간동안 나는 불안을 비롯하여 억울함, 설욕을 처절하게 경험했다.
그러니까 '데러워서 못해먹겠다.'라는 마음이 가장 컸다.
임용고시 공부를 그 더러운 이야기 듣기 전에 시작했지만 '데러워서 못해먹겠다'라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인강에 허덕이고 있어. 눙물눙물이 나는 상황이야.)



2월 27일. 아침. 나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 놓여있었고,
2월 28일. 못나디 못나고 지나치게 헐레벌떡인 자칭 8번 보쓰에게 설욕의 난도질을 당하고 너무 열이 뻗치고 억울하고 서러워서 창피하고 잠을 제대로 못자고 소화불량에 이유없이 계속 울렁거리는 상태였다가,
2월 29일. 인수인계를 끝내고 그냥 이 모든 상황에 대해서 눈물로 수용을 했다. 내가 올 해 정진해야하는 것은 '공부'이겠구나 하는 마음을 안고 집으로 들어가는 30-3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상일동을 향하는 낙타고개 정류장에 내렸다.
나를 모시고 가는 공립유치원이 있었다.
(선배와 사전에 미리 계획한) 전략이고 작전이었던 진짜 가기 싫은 티를 내는 포커페이스와 멘트를 생각하며 가평으로 출발하였고, 이력서도 쓰지 않은 채 3시간만에 채용이 되었다.  
(헙! 이거 누가 보면 안되는데 특히 가평주민은 그냥 shut up해주시면 됩니다.ㅋㅋ)

3월 1일자로 계약.
3월 2일 입학식.
3월 11일 가평, 원룸으로 이사.
우리 Hong, 아가 한 명이랑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
지금도 난 불안하고 방황하고 있다. 내가 해야할 것들이 뭔가 내 옆에 계속 쌓여있는 것 같고, 아니 진짜 그렇고..
지금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집중하기 힘들어서.. 닥치는 대로 일단 하는 거에 집중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렇다.

오늘 아침 출근을 하는데 문득 소리엘의 '전부'가 듣고 싶었고, 또 '늘 급한 일에 쫓기는 삶'이라는 책의 표지가 생각났다. 자꾸만 중요한 걸 놓치는 느낌. 그리고 나는 새로운 공동체를 기대하고 있는 설렘. 나의 꿈 속에서 나타나 마주치는 TNTer들. 진짜 이런게 '혼돈'이 아닌가 싶다.

지금 계획대로라면 공부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진짜 그냥 내 이야기를 끄적거리고 싶었다. 블로그에 남기고 싶었다.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남치니를 만나지 못하고 이렇게 자취방에 있어야 하는 현실을(사실 만나려면 만날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지내온 방황의 시간들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지난 힘겨웠던 시절에 공동체마저도 내게 안정감을 주진 못했다. 어쩌면 공동체가 불안했기 때문에 더더욱 나의 내면이 심하게 요동쳤는지도 모르겠다. 상황상 가정으로나 교회로나 사회에서나 나에게 안전지대는 없었으니까.
그리고 불안한 곳에 서있던 나 스스로도 오로지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보기가 정말 어려웠다.
단지 힘들었다. 그리고 4번의 날개를 뻗치는 내 모습이 진짜 보기 싫었다. 나 스스로도 힘빠져 있는 모습, 좌절과 실패감에 그냥 무기력하게 슬픈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게 그냥..나답지 않다고 해야할까? 내가 제일 싫어하는 모습을 어느새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던 거지. 또 권위의 자리에서 납득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납득하고 싶진 않았다.
진리의 문제는 옳고 그름을 말할 순 있지만 성향의 차이나 사람의 연약함은 그냥 눈감고, 윗사람에게 순종하는 것이 옳다. 라고 하는 말들을. 나는 납득하고 싶지 않았고, 다가가고 싶지 않았고, 마음을 열고 싶지 않았다.
늘 시험에 들고 싶진 않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말하는 입술에서 진짜 듣기 싫은 말들을 들을 수 밖에 없었고, 늘 시험에 들기 마련이었다. 그렇게 끔찍하게 여기던 예배의 자리가 소중해지지 않자, 제대로 내 신앙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이러다가 내가 낭떨어지로 떨어질 것 같아서이다. 이러다가 더이상 하나님의 이름을 찾지 않을 것 같아서.. 솔직히 무서웠다.


다 도망치고 싶을 만큼 힘든 시간에 하나님은 나에게 새로운 일터와 방을 주셨다.
'난 언제쯤 혼자 살아볼 수 있을까.'라고 투정도 부려보고, 혼자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그런 공간이 생겼다.
가평에서의 아침은 지난 20, 21, 22, 23, 24, 25, 26살.. 7년 동안 여유롭지 않던 아침과는 달리 여유롭고 잠을 푹 잘 수 있고, 진짜 책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이제 이 조용한 방에서 하나님과의 교제를 누리고 초집중하는 공부시간을 갖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11월에 시험끝나면 진짜 책만 읽어야지. 잠하고 책만. 진짜로.
어디서? 요로코롬 산뜻한 내 방에서 ♡
나의 2012년 연말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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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전환

카테고리 없음 2012. 2. 21. 18:38
나의 평범한 일상의 장면
지하철에 앉아서 내가 퇴근할 때마다 보게되는 장면이다.

 

누구나 흔히 접하는 지하철 풍경.
불평이었던 풍경이 감사함으로 내게 다가온다.
아침마다 많은 사람들에게 등 밀리고 그런 스킨쉽이 싫어 무사히 복정역까지 앉아서 가는 노하우를 몸소 터득하여
매일 아침 발구르기 및 착석을 해냈다. 그런 출근길이 어느 순간부터 진짜 싫었다. 그토록 원했던 직장이었는데도
아침과 저녁에 불만가득했는데.. 지금은 조금 처지가 달라졌다.
요즘 난 대한민국의 청년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고용불안과 학자금대출이란 것에 마음이 많이 서글프다.

공공기관이라는 곳에서 재계약 의사를 물어보지 않는 것도 정말 화딱지가 나는데다가, 이 일로 나를 비롯한 세 명의 직원을 힘들게 했다. 그냥 화도 나고, 두고봐. 하는 마음도 있고, 이전에 없었던 정규직에 대한 간절함이 피부로 와닿는 현재상황.
 
학자금 대출 때문에 엄마와의 트러블이 있던 상황.
엄마에게 기대했던 건 사실 돈도 돈이지만 그것보다 더 따뜻한 격려가 필요했는데, 나도 짜증을 내비추긴 했지만..
엄마 역시 전화기 너머로 나에게 강도 높은 짜증을 내비췄다.  

그 때 은행으로 향하던 발걸음엔 내 마음의 무거움이 실려있었다.
사회에 나와서 모아둔 돈을 내가 4년 대학 등록금으로 갚는다는게 너무 억울했다.
적금으로 돈을 모으기 전에 엄마와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나의 목표 때문에 마음이 많이 힘들었었다.
나는 전액 장학금도 받은 적도 있고, 학비를 50%만 지불하고 다녔다.
그 땐 잘 하고 있다고 뿌듯해하며 대출에 대한 별 느낌이 없었는데 이렇게 사회에 나와서 보니까
'나는 대학교 때 뭐했지.' 하는 생각도 들고 ...
은행으로 향하는 길에 상실감이 슬픔으로 나를 엄습하는 순간이 와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생각의 전환..
생각의 전환..
필요한 데..

내 발걸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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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나의 고민 나의 사랑

카테고리 없음 2011. 8. 29. 15:47

▲ 가정순회교육하러 가기 전, 아침 일찍 수내동의 스타벅스에 앉아서 독서를 하면 그렇게 뿌듯하죠. 얼리버드 선생님은 조용한 스타벅스와 자아도취에 취해버린다죠.

 
   하나님을 믿게된 곳이 교회여서 주일의 예배시간을 좋아했던 고등학생 소녀가 '공동체'에 깊은 관심을 갖게된 지 이제 4년을 달려간다. 난 어느새 마성의 여자가 되어버렸...푸하하하하하하!
 
  그냥 나는 매주 주일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여러 모임들에 참여했기 때문에 잘 몰랐었지만 멀리서 교회를 바라보려고 하면 정말 많고 다양한 사람이 오가는 곳이었다. 마치 프리즘에 햇빛을 통과하게 하여 흰종이에 그 예쁜 색색의 스펙트럼 색빛들이 맺히는 것처럼 교회의 모습이 그런거 같다.
  이 스펙트럼처럼 사람보기에 마냥 이쁘기만 할까, 당연히 아니올시다 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마냥 현실은 시궁창일까, 당연히 아니오실시다 라고 말하련다. 교회는 교회라고 말하고 싶다. 
  개개인의 다양성 때문에 아름답기도 하면서 진짜 내 속을 시궁창으로 만드는 어쩌면, 내 속이 시궁창이라고 말해주는 그 교회가 징글맞을 때가 있다. 
  이 징그럽고 관계의 연결망에서 나의 선함과 악함 그리고 교만함을 보면 끝도 없어서 "역시. 혼자가 역시 편해. 피곤하게 신앙생활 하고 싶지 않아"라고 끝맺곤 하지만..


  결국은 
  '공동체 관계의 연결망에서 즐겁고 아름다운 것도 치명적인 고통스러움까지도 모두 옳다.'라고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은 관계다.'라고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어느 자매가 보낸 문자 중에 무릎을 탁!쳤던 내용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서로의 삶에 깊숙히 들어가고 싶이 사랑해서 그렇다는 거 알았어요.
   그래서 더 안타깝고 밉고 화나고 했었나봐요. (중략) 이제 조금 우리가 만난 이유 알 것 같아요^^'

  
  그렇다.
  서로 사랑하고 사랑의 관계 안에 거하려고 하면 자신의 잣대로 그 사람을 보게되고
  또는 있는 그대로 용납하려고 하다보면 미칠뻔한 경험을 하게 되는거지..
  인내의 한계에 부딪히고 터뜨려버릴 땐 터뜨리게 되니까..
  무관심하면 인내의 한계에 도달하지도 않는다. 인내의 시작이란 것도 없으니까.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면 내 안의 내가 피투성이가 되고 내 안의 그가 피투성이 된다.
  피투성이 되는 것이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어야 한다.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아팠던 것이 치유되고, 적극적인 자유의지를 갖고 나와 그를 사랑하여 그 상처들을
  사랑으로 닦아줄 수 있다면 나는 교회가 나의 고민이고 나의 사랑이 되어야 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나의 고민이고 나의 사랑인 건 절대로 불필요한 일이 아니다.




  관계들 속에서 여러 가지를 경험했는데 
  만남과 이별의 Circle에서 나는 지금 이별로 향하는 그 어디쯤에 서있다.

  사랑하면 떠나지 않고 책임을 지는게 맞을 때도 있지만 
  때론 사랑하면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을 사랑하기 때문에 기꺼이 보내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기꺼이 보내주는 마음에서 비롯된 눈물이 사랑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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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킨 이펙트

카테고리 없음 2011. 6. 15. 00:21


글의 제목은 가볍고 저렴하게 한글로 '뉴'스킨 이펙트라 지었다.


아니야 아니야
한글은 결코 가볍고 저렴하지 않아. 다만 한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전세계에 많을 뿐이야!!ㅋㅋ


중요한 건 내가 오늘도 이 곳에 왔다는 것이다.


늦게 귀가했다.


피곤할 법도 한데.. 이 곳에 와서 그냥 두들긴다.


좋네*


앞으로 기승전결이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겠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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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카테고리 없음 2011. 6. 13. 23:38



티스토리 블로그, 그게 불만이었던 것 같다.

스킨 너무 이쁘지 않고, 글씨체도 이쁘지 않다.

아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함께 나눌 사람들이 많은 싸이 미니홈피와는 대조적으로 아는 이도 별로 없으며

사실 너무 무게감있고, 진중한 내 글이 타인에게 부담감이 될까봐 소문내고 싶지 않았다.

타인의 블로그에는 내 블로그가 링크가 되어 있어도 온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이 곳에 와서 예전 글들을 그냥 싹 훑어보았다.

진짜 재미없어서 나도 읽기 싫더라, 하하하하하

그만큼 나는 20대를 그렇게 멍이 들도록 아파하고, 

멍든 자국을 만지작만지작 거리며  너무도 많은 '나'와 싸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엄청나게 싸워서 어쩔려고 그러는데.. ㅠ_ㅠ)


아아, 이건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니야!

진짜 하고 싶었다는 건, 내 맘에 쏙 드는 스킨을 발견해서 이 곳에 자주 오고 싶어졌다는 거야!!

그래서 자주 자주 남길까한다.

역시 난 이쁘고 여성스럽고 깜찍한게 좋아.

그래, 이 스킨 딱 내 스타일이니 자주자주 오게 될 것 같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더욱 사랑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내 마음의 일순위는 손으로 쓰는 일기장, 이순위는 미니홈피 .. 후후훗,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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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들여다봤던 하루~

카테고리 없음 2010. 12. 28. 23:44

요즘들어 '절제' 및 '자기통제'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되었다.

예전에는 내가 원하는 성공을 위해서 내가 나를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을 많이 했었기에 '자기절제'를 하는 사람들을 굉장히 동경했다. 그렇지만 올해 들어선 내가 절제해야할 것들을 생각해보고,

또.. 그 대상들을 면밀히 살펴보았을 때 내 안에서 숨쉬고 있는 

'탐욕'이란 것을 발견해보았다. 그래서 영과 육의 훈련. 절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되질 않죠 ^_^_^_^_^_^)

그리고 점점 '상향으로의 욕구'와 '하향으로의 거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은 최근 며칠이었다.  

과연 나는 '하향으로의 거부'를 당연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날 슬펐던 오후에

눈물을 흘리며 계단을 닦았을 때 느꼈었던 그 마음의 울림.

'점점 아래로 아래로 더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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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있으면 이 직장을 떠나게 된다.

아쉽다. 원래 아쉬울 때 떠나면 후회가 남는 법이라고 하던데..

2011년 3월 이후엔 적어도 내 선택에 뒤돌아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직장을 그만 두겠다는 이유에는 많은 이유들과 고민들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 '상향으로의 욕구'는 없다고 내게 거짓말 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그 '상향으로의 욕구'가 나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그건 자신할 수 있다. 또 내가 더욱 기쁘게 일하고 공부하고 싶었기에 떠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학부모 상담을 하면서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어떤 교육이 좋은 교육일까?' 하는 질문이 던져졌다.

저 식상하고도 Classical한 질문이 참 어려운 질문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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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가운데 보여주신 어머님의 고민.

"저는 단 한 번도 특수학교를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남편이 그러네요. 통합교육이 저의 욕심은 아닌지 생각해보라구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버님의 말씀도 틀린 말씀도 아니였다.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 저학년 같지 않게 따돌리거나 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으니 오히려 아이에게 그런 것이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  학부모 상담을 하면 눈물을 보여선 안되는 교사가!

그 이야기를 듣고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ㅠㅠ

그러한 장면 또는 상황 속에 내가 사랑하는 아이가 얹힐 수도 있다는 건 절대적으로 상상하기 싫었다. 그리고 그러한 고민을 하시는 어머님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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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어려운 문제죠, 어머님.. 

  진학문제는 최고의 선택이 아니라 최선의 선택을 한다는 확신이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인만큼 어딜 가서든 많은 사랑을 받고 자라날 거에요. 그리고 좋은 만남은 우리의 노력 뿐만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에요.

사랑만 하기에도 벅차고 짧은 세상이에요.

 힘내세요, 좋은 것만 생각하고 바라보자구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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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교육이 정말 좋은 교육일까?

나는 사실 교육의 내용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교사가 훌륭한 교육을 할 수도 있다고 믿어왔었다. 그리고 그러한 작업을 좋아하기에 대학원 진학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었고..

그런데 정말 공부하는 사람은 많다. 박사도 많고 석사도 많다.

그렇지만 박사도 많고 석사도 많은 이 시대에 속시원한 교육은 없는 거 같다. 어떤 교사를 만나느냐가 관건인데.. 그럼 나는 어떤 교사인가 생각해봤다. 나의 지적탐욕과 상향으로의 욕구가 더 중요한 것을 가리거나 놓치고 있진 않은지 의심스러웠다.

그 어머님을 대하고 있을 때-

예수님이 생각났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들과 함께 하셨던 그 분.

기꺼이 그들과 함께하셨던 그 분.

나는 예수님의 눈물과 기꺼움을 외면하고 있진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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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네모습에 힘이 된다는 그 격려도

자꾸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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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교육관에 조만간 천천히 변화가 생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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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the dream.

카테고리 없음 2010. 12. 19. 23:21

오늘은 그렇습니다. 꿈을 살았던 하루였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주일 하루동안 뮨진이가 얹혀진 시공간을 떠올려보니, 
아찔하기도-아련하기도-합니다.
 
The God Chaser
"주님의 영광이 인간의 방법론이나 운반 장치나 프로그램에 실려 기우뚱거리는 것은 그분의 뜻이 아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당신의 영광을 옮길 특별한 그릇을 정해 두신다. 바로 그분의 거룩하심을 경외하고 존중함으로 성화된(구별된) 사람들이다."
                                                                 - 토미테니, <하나님, 당신을 갈망합니다>

  위의 글은 이경호 목자님께서 저에게 빌려주신 책에서 발견한 아주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도무지 영광에 대해서 무지했던 나에게 심어준 귀한 책이지요.
  그래서 저의 간증문도 'The God Chaser(하나님을 갈망하는 자)'로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간증문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를 나누는 글이기에 글의 소재 선정과 흐름은 물론이고, 그냥 A4용지 두 장 갖고 올라가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보라색 색상지와 분홍색 리본을 골라 파일처럼 제작하였습니다.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저의 간증을 통해서 영광 받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포스팅에서도 밝힌 바, 외식에 치중하는 제가 오직 구할 것은 저의 글과 입술을 통해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는 것이었습니다.
  옷과 악세사리에 신경썼던 60초에 무너졌던 저였기에, 오늘 예배당을 들어서는 순간 더욱 긴장의 '후덜덜'을 느끼고 있었기에 더욱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을 간구했습니다. 
"주의 능력 앞에 잠잠해.."라고 찬양할 때에 아..제가 잠잠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담대함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간증을 하고 내려올 때에 '제가 그 특별한 그릇이었습니까?'라고 여쭤보았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품고 있어야하는 질문이기 때문에 아직 그 대답을 듣고 싶진 않습니다. 그 대답을 들었다고 확신한다면..저는 분명 오만한 그리스도인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에요.


우크렐레로 드리는 찬양♪
  오늘 TNT 예배때 대박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제가 드.디.어. 우크렐레로 하나님의 사랑을 찬양했다는 거 아닙니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2008년 가을의 어느 날.. 사범대의 채플이 있었지요.
  1년에 한 번쯤 보는 유아교육과 학생들의 우크렐레 찬양이었을텐데 그 날 따라 제 맘을 움직인 찬양이 있었습니다. 2명의 보컬과, 20여명의 유아교육과 학생들이 우크렐레를 들고서 '주님 다시오실 때까지'를 찬양하는데 저의 영혼을 울린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 그 시기가 목자를 처음 시작하던 첫 해인거 같은데 '주님 다시 오실때까지' 그 찬양이 저의 열정을 건드렸고, 그 악기가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그 때 '하나님, 저도 저렇게 악기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습니다. 배우고 싶습니다.'라고 짧게나마 기도했는데.. 
  시간이 흘러흘러, 올해 5월에 악기와 책을 샀고-
  레슨할 수 있는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10월부터 배웠고,
  2010년 12월 19일. '아름다우신'을 찬양했습니다.
  그것도 새로운 삶을 함께 공부한 사람들과-  너무너무.. 감사해요.
  찬양을 하기 전까지 스트록도 여전히 어색하고 저의 스트록박자가 원래 4박자보다 느린 탓에 답답해서- 준비가 안되었다는 생각에 여전히 불안했는데..
  꿈을 살고있는 오늘이라는 '사실'에 집중하다보니 더욱 담대하게 지체들 앞에 서서 아름다우신 놀라우신 형언할 수 없는 주님의 사랑을 찬양했습니다. 
  목자모임 때는 2NE1의 'I don't care'를 규민오빠가 노래를 부르고, 제가 연주한다는 것도 참 웃겼습니다 ㅋㅋㅋㅋㅋ


이제, 시작
  우리 목원인 장미언니가 우크렐레로 찬양을 한다니 좋아해줘서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우리 목장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가 더욱 커졌으면 합니다.
  시작점을 잘 찍은 듯 합니다. 
  우크렐레를 잘해야한다는 강박관념보다는 우크렐레를 가지고서 '하나님을 기쁘게 찬양하고 싶다.'라는 소망을 품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 파파, 감사합니다.
  당신의 기쁨이 되는 뮨진킴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해주세욤! 하트 뿅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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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10. 12. 8. 23:10

'새로운 삶' 공부를 마치고 간증을 하게 되었다.
간증을 하려나 울렁왈랑 거린다.
많은 성도 앞에서 서서 내 은혜를 나눈다는 것은 참 의미가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러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저번 주 내내 내 머리속 한 켠의 큰 짐. 매우 부담스럽고 머리가 아프다.
어떻게 써야할 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오직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이 것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이건 아무래도 우리 가족이 다니는 교회이다 보니 더 여러 시선을 의식하는 듯 싶다.
3부 예배만 간증하고 싶은뎅 ..☞ ☜
그 회의실에서 내가 간증을 하는 사람으로 정해지던 그 순간, 그 짧은 순간에도
'나는 무엇을 입어야하지? 아.. 정숙한 차림새가 좋을려나? 귀걸이는? 옷을 사야겠구나.'
역시나, 외식에만 내가 너무 얽매여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60초동안.
문제는 옷이 아니고 내 얼굴이 아니다.
내 중심이다. 그 때에 '하나님, 오직 주님만을 드러냈으면 하는 자리인데도
저는 여전히 저를 드러내려는 생각이 너무나도 큽니다.'

나는 정말 새로운 삶을 통해서 무엇을 깨닫고 하나님께 감사했을까?
지적욕구를 채우는데 그쳤던게 아니었는지 매일 밤 일기장에서
경청의 방으로 들어가 자문해본다.

그리고 19일, 주일에는 나를 통해 하나님이 높임을 받으셨으면 좋겠다.
당장 드는 생각으로는 내 친구 민정이와 함께 했던 저녁식사 이야기를 짧게나마 할까 한다.
민정이가 내 간증을 듣고 하나님을 알았으면 만났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그래서 민정이가 하나님과 날마다 더욱 가까워질 수 만 있다면,
그래서 하나님께서 민정이를 통해 영광 받으실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너는 이런 내 맘 알려나?
언제쯤이면 알겠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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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 time no see. 꿈을 살다

카테고리 없음 2010. 10. 11. 23:13
야, 미안해!
먼저 정말 오랜만이라고 인사할 수 밖에 없다.
내 블로그를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서 미안하다. 아니, 많이 부끄럽다..^-^;
작년, 그렇게 티스토리 블로그에 열을 올렸는데 취직을 한 이후로는
블로그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나는 일촌도 많고 편리함이 최고인 싸이월드를 주로 애용할 수 밖에 없었다.
미니홈피의 작은 공간은 글쓰기에 전혀 부담감이 없기 때문이다.
싸이질은 여전히 즐겁닼
그렇다고 내가 티스토리를 전혀 방문하지 않은 건 아니다.
내 블로그가 아닌 지인들의 블로그에 많이 가게 되었다. 
지인들의 글을 보며 웃고, 진지하게 사뭇 생각하고 했었는데 정작 내 블로그엔 오기 싫었다.
당연히 오기 싫었겠지. 얼마나 글이 오그라들고,
업뎃욕구가 철저하게 저하되는 내 블로그 ㅋㅋㅋ
9월부터 블로그 해야지.. 해야지.. 했지만 이 곳에 로그인해서 글을 쓴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한 오랜만에 와서 지난 글들을 본다는 것은 정말 오그라든닼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고민을 저렇게 했을까
어쩜 저렇게도 아팠을까  
얼마나 고민했고 아팠으면 저렇게 글을 썼을까 싶다.



용기있는 로그인
무튼 나는 이제 슬슬 블로그질을 하려고 용기있게 로그인하고 글을 쓴다.
한 때 이 블로그를 버릴까 생각도 했었는데..
저 오그라드는 글은 어쩌면 소중한 나의 자산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가 이 곳에 쓰는 내용처럼 살지 못하거나 글을 쓰는 순간에 가졌던 마음가짐을
잊을 때가 너무 많기에 글을 쓰나 안쓰나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설혹 나의 글과 나의 삶이 동일하지 않더라도 계속 평행선을 유지한다할지라도
너무 부끄러워하지 말자 (^ㅁ^)...
어느 누구도 글과 삶의 일치점에 서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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