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제목없음

카테고리 없음 2009. 12. 5. 00:05
나를 둘러싼 사람들, 환경,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이 모든 것이 나에게 백프로 만족스럽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랬다면 하나님도 몰랐을 것이고, 감사한 거 모르고 기고만장하게 살고 있겠지?
백프로의 만족감이 없는 것이 인생일까?
힘든 시간들이 닥쳐와도 기어코 이겨내야 하는 것이 인생일까? 



오늘따라 유난히 내 발목잡는 것들이 많다.
내 발목잡는 것들 가운데 가장 커보이는 것이 돈과 능력.
그래서 숨이 차오른다.
오늘 따라 마냥 좋았던 아빠의 목소리가 듣기가 싫다.
아빠 입에서 나왔다하면 잔소리다. 전부 내가 듣기 싫은 소리다.
제일 듣기 싫은 말이 나왔다.
좋은 결과가 나왔더라면 듣기 싫은 말 등은 원천봉쇄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이 달라서 나는 듣기 싫은 그 말들을 막을 수 없어 듣고만다.
교회에 미쳐서 지 공부 하지도 않고 저런다고.
학교에 취직하지 못하고 어린이 집을 다녀야하는 상황이 닥치면 정작 일하는 내가 힘들텐데,
주변에서 아우성이겠지. '왜 공부를 안해서 그 고생을 사서 하냐고.' 


좋은 일을 하려해도 하지 못하게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지금 내 마음이 천근만근이다.

꿈? 꿈너머 비전? 간직할 수 있을지 내 자신에게 의문이다.
종교와 관련된 견해의 차이라고 인정하고 그냥 넘어가고 싶지만, 

아빠한테 서운한 맘도 들고 살짝 하나님을 원망하는 마음도 생긴다.
또 한편으로는 4년간 쌓인 아빠의 기대를 무너뜨린 딸로서 죄송한 마음도 든다.
'아빠, 내 마음은 그게 아니었어. 누구보다도 아빤 내가 어떤 애인지 잘 알잖아.
혹시 정말 내 마음 모르고 있는 거에요?'
뭐 하나 속시원한게 없어서 죄송합니다..



2009년 좋은 경험을 해놓고도 하나님 아빠께 내 선택에 후회한다는 고백을 해서 또 죄송스럽다.
이 상황이 짜증날 뿐이라고 하나님은 그냥 지금 제 짜증 받아주시면 안되나요라고 뻔뻔하게 말하다가 눈물이 난다.
김윤진, 이게 너의 믿음이냐?




정말 아빠 눈에는 내가 지 앞가림도 못하고 교회에 미친 딸로만 비춰지는 것일까.
내 삶에 향기 하나 없는 것인지..
내가 해야할 부분들을 다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진짜 모르겠다.
아 정말, 나는 또 이렇게 멍 때린다.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