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SE Story ..끝나지 않은 이야기

카테고리 없음 2009. 12. 12. 18:44


  2009년 12월 10일.
  2006년 3월 2일에 시작했던 나의 ECSE(Early Childhood Special Education 유아특수교육)Story의 서론이 끝났다.
  서론의 끝에는 사은회가 있었다. 교수님, 06학번과 우리와 함께 졸업하시는 선배님들이 모인 자리였다.
  신입생 OT, 고딩같았던 모습으로 만난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우리는 다들 '여성'이 되어있었고, 헤어짐이 가까워져오니 다른 어느 때보다 즐겁고 많이 아쉬운 마음들이 눈에 보였다.
  사은회가 있기 전에 교수님 연구실 앞에 모여 모의 면접이 있었다. 취직하기에 앞서 우리들의 면접태도, 말투, 표정들을 피드백 해주시려는 꼼꼼하신 교수님, 특히 최민숙 교수님께 다시 한 번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이... 
 

사은회 시작 전, 과제걱정 시험걱정 하나 없이 동기들과 함께 여유있게 사진찍고 놀았당♡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니 난 정말 바쁘게 달려왔다. 개인적으로 천안에서 자취하고 백석대의 기숙사 생활을 선택하지 않았다. 통학생의 Life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나에게 빠듯한 시간관리, 여유없는 생활을 요구했다. 게다가 몸도 매우 피곤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새벽 7시에 상일동역 3번출구에서 통학버스로 등교길을 달렸고 잠실과 강남을 거쳐 귀가하는 그 길에서 음악과 책으로 심신을 달랬다. 그 길에서 나는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배웠지.^-^

  1학년의 어느 날에 나는 하교하는 강남행 통학버스에 앉아,  선생님이 되고자 이 곳까지 왔는데 사고나서 변을 당하는 일이 내게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무심코 내 머리를 스쳤다. 그래서 단단히 안전벨트를 하며
 '하나님, 이 곳에 괜히 보내주신 것이 아니라 저는 믿습니다. 당신이 저의 안전을 지켜주시리라 저는 당연히 믿습니다.'라며 기도드린 적이 있는데 아무런 사고없이 건강한 몸으로 이제 2010년 2월, 졸업한다. 
  마지막 교수님 조언대로 나는 재학생이 아니라 현장에서 일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격을 갖춘 '교사'인 것이다. 
  사실, 수업시간에 종종 교수님들로부터 Specialist의 마인드로 일하라라고 부끄럽지 않을만큼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가르침을 받았다. 
  'Specialist'라는 명칭은 내게 부끄러운 명칭이나 굳이 수식어를 붙이자면 '꼬맹이'Specialist라고 하고 싶다. 
  이 꼬맹이Specialist가 내년에 ECSE Story의 본론을 시작하게 될텐데, 어디서 나는 그 본론을 쓰고 있을까? 나의 동기들은 어디서 본론을 시작하게 될까?

이런 궁금증을 품었을 때, 달래선배의 교수님께 드리는 감사의 편지, 교수님의 인사 및 격려 .. 가은이가 동기들에게 보낸 편지 낭독이 있었다.
가은이의 편지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나는 믿는다. 내 맘도 그러니깐..
그래, 우리 신입생 MT 때부터 04학번 선배님들한테 진짜 언니라고 말했다고 엄청 혼났었지. 그리고 선배님들에게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애정♡?이 듬뿍 담긴 이런저런 훈계와 훈련 아닌 훈련을 받던 그 장소, 본부동 지하 106호!
그 곳에서 우리는 쫄며 고개 푹 숙였었지. 아무리 친해져도 '언니'보다 '선배님'이라는 호칭이 더 편안했고, 한 울타리 안에 있음을 느끼게 해준 끈끈한 호칭이 되었지. 
가은이 인사대로 우리 동기들의 열정, 착실함, 무엇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자랑할 만하다.
우리는 남녀공학의 대학생처럼 지난 4년을 보내지 못했고, 어쩌면 여대 아닌 여대생활.. 아니다 우린 여고생활을 했었다.
(이부분은 박현옥 교수님도 인정하셨음KKKKKK)
어쩜, 우리 동기들은 무단결석 한 번을 안할꼬 -_- ..
동기들의 착실함은 무단결석 없이 천안까지 나의 발걸음을 인도했던 마력같았던 것이었돠.ㅎㅎㅎ 그리고 동기들만의 따뜻함과 성실함은 내 안에 늘 자리잡았던 차가운 경쟁심을 녹여주었고, 오히려 협력하고 싶은 마음을 내게 심어주었지.
정말 현장에서 너희같은 동료가 있다면, 일을 할 때 힘이 날 것 같아 ^_^♡
그리고 우리를 여고생활을 하게끔 여러 과제와 시험을 친히 제공해주신 교수님.. 덕분에 많이 성장했고, 무엇보다 우리를 늘 반겨주시던 그 사랑.. 감사합니다. 





윤진아, 그동안 고생많았다!
나에게 박수를 짝짝짝!!

21살 22살 23살 24살
많은 일들 가운데 정말 많이 배웠고, 잘 견뎌냈다.
또 다른 시작을 위하여
더 기도 많이 하고
더 노력하자


하나의 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을만큼
부르신 그 곳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써내려가자.


어떤 상황 가운데에서도
네 안의 푸른 꿈은 잘 간직하는 교사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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