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들여다봤던 하루~

카테고리 없음 2010. 12. 28. 23:44

요즘들어 '절제' 및 '자기통제'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되었다.

예전에는 내가 원하는 성공을 위해서 내가 나를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을 많이 했었기에 '자기절제'를 하는 사람들을 굉장히 동경했다. 그렇지만 올해 들어선 내가 절제해야할 것들을 생각해보고,

또.. 그 대상들을 면밀히 살펴보았을 때 내 안에서 숨쉬고 있는 

'탐욕'이란 것을 발견해보았다. 그래서 영과 육의 훈련. 절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되질 않죠 ^_^_^_^_^_^)

그리고 점점 '상향으로의 욕구'와 '하향으로의 거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은 최근 며칠이었다.  

과연 나는 '하향으로의 거부'를 당연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날 슬펐던 오후에

눈물을 흘리며 계단을 닦았을 때 느꼈었던 그 마음의 울림.

'점점 아래로 아래로 더 아래로' 

 

.

.

.

.

.

 

이제 곧 있으면 이 직장을 떠나게 된다.

아쉽다. 원래 아쉬울 때 떠나면 후회가 남는 법이라고 하던데..

2011년 3월 이후엔 적어도 내 선택에 뒤돌아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직장을 그만 두겠다는 이유에는 많은 이유들과 고민들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 '상향으로의 욕구'는 없다고 내게 거짓말 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그 '상향으로의 욕구'가 나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그건 자신할 수 있다. 또 내가 더욱 기쁘게 일하고 공부하고 싶었기에 떠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학부모 상담을 하면서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어떤 교육이 좋은 교육일까?' 하는 질문이 던져졌다.

저 식상하고도 Classical한 질문이 참 어려운 질문으로 다가왔다.

 

.

.

.

.

 

상담가운데 보여주신 어머님의 고민.

"저는 단 한 번도 특수학교를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남편이 그러네요. 통합교육이 저의 욕심은 아닌지 생각해보라구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버님의 말씀도 틀린 말씀도 아니였다.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 저학년 같지 않게 따돌리거나 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으니 오히려 아이에게 그런 것이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  학부모 상담을 하면 눈물을 보여선 안되는 교사가!

그 이야기를 듣고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ㅠㅠ

그러한 장면 또는 상황 속에 내가 사랑하는 아이가 얹힐 수도 있다는 건 절대적으로 상상하기 싫었다. 그리고 그러한 고민을 하시는 어머님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

.

.

.

 

" 참 어려운 문제죠, 어머님.. 

  진학문제는 최고의 선택이 아니라 최선의 선택을 한다는 확신이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인만큼 어딜 가서든 많은 사랑을 받고 자라날 거에요. 그리고 좋은 만남은 우리의 노력 뿐만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에요.

사랑만 하기에도 벅차고 짧은 세상이에요.

 힘내세요, 좋은 것만 생각하고 바라보자구요.^__^)!"

 

.

.

.

.

 

어떤 교육이 정말 좋은 교육일까?

나는 사실 교육의 내용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교사가 훌륭한 교육을 할 수도 있다고 믿어왔었다. 그리고 그러한 작업을 좋아하기에 대학원 진학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었고..

그런데 정말 공부하는 사람은 많다. 박사도 많고 석사도 많다.

그렇지만 박사도 많고 석사도 많은 이 시대에 속시원한 교육은 없는 거 같다. 어떤 교사를 만나느냐가 관건인데.. 그럼 나는 어떤 교사인가 생각해봤다. 나의 지적탐욕과 상향으로의 욕구가 더 중요한 것을 가리거나 놓치고 있진 않은지 의심스러웠다.

그 어머님을 대하고 있을 때-

예수님이 생각났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들과 함께 하셨던 그 분.

기꺼이 그들과 함께하셨던 그 분.

나는 예수님의 눈물과 기꺼움을 외면하고 있진 않은지!

 

.

.

.

.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네모습에 힘이 된다는 그 격려도

자꾸 맴돈다.

 

.

.

.

 

나의 교육관에 조만간 천천히 변화가 생길 것 같아.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