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깨달음

카테고리 없음 2012. 4. 5. 02:25

지난 주말부터 연속적으로 업무 때문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해관계와 절차 때문에 계속적인 언쟁이 오갔었고, 내 신경은 곤두서있었다.

이렇게 어려움들이 나를 휩싸였을 때 폭풍 속에서 그 분께 외쳤다. 제가 어떻게 행동하길 원하십니까?무엇을 원하시는지 모르겠다고. 그저께 아침부터 센터 쪽 사람과 무거운 언쟁이 오간 후에 화병이 생기는 줄 알았다. 그제서야 이 가슴에 얹혀진 돌덩이는 내가 힘을 빼야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온전히 그 분께 맡겨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있었다. 거짓말처럼 그 일에 대한 중재자가 나타났고, 나의 잘못이 아님을 인정해주는 제3자가 나타나 돌덩이는 사라졌다. 그리고 나를 도와주시려는 분들이 도와주셔서 감사했다. 그렇다, 나는 힘만 빼면 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나의 스트레스가 사라졌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이상과 현실의 gap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나.

가평에 와서 나의 이상과 현실의 gap은 퇴근시간과 업무량이었다. 업무량이 만만치 않았다. 물론 나는 우리 유치원에서 복잡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홈페이지가 마련되면서 내가 건드려야 할 것은 만만치 않았다. 나 혼자서만 하면 되는 일이면 후딱 끝냈을 텐데 결코 그렇지 않았으니까.ㅋ

이래저래, 일을 하다보면 땡퇴근은 고사하고 집에 8시 넘어 들어오는 날이 잦았다. 땡퇴근을 하면 일이 겉잡을 수 없이 밀린다.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들어오면 공부도 정말 하기 싫고, 집안 일은 왜이렇게 있으며 새로 구매한 침대는 그야말로 따끈한 낙원이었다. 공부를 챙겨서 한다는 건 힘겨운 일이라는 것이다. 공부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고,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이 컸던 터. 그러면 공부를 하겠다는 건데, 난 시간이 체력이 나의 집중도가 나의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알기에 불만만 가득하였다. 투덜투덜 찡찡대던 나는 나의 선택에 후회까지 하였고..

이랬던 내가 오늘 대단한 깨달음을 얻었다.

논술공부를 하던 중에 나의 능력과 현실에 대해서 직시하고 인정한 것이다. 그러잖아두 개별화교육계획(IEP)을 세우고 있던 차였는데 논술문제가 IEP와 관련되었다. 실제와 이론에 대해서 우연찮게 접목이 된 것도 그렇구..응! 재밌었다! 공부가 전부 해치워야 하는 것에서 즐길 수 있는 것으로 깨닫게 되는 순간에! 아하!체험을ㅋ 나는 일하며 보낸 2년의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내공이 많진 않다. 그러니까 나는 어차피 천천히 걸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올 해 합격하려면 열만큼의 능력이 필요하지만 실제로 둘만큼의 능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직장을 다니지 않는 사람에 비하여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그리고 나는 집중하는게 쉽진 않다. 나의 모든 걸 인정해야 한다.

그래, 몇 개의 인강을 듣고 논술 몇 문제를 오늘 안으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한 문제를 풀더라도 진심으로 즐겁게 공부하고 하루하루 성실히 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매일 노력하면 되는 것이었다. 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관하신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그래서 직장에서 내가 수행해야할 일도 성실히 감사하게 할 것이며, 집에 와서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생각하고 성실하게 해야겠다.

홍석이를 보면서 이 곳 가평에서 2년 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아이가 크는 걸 꾸준히 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이 바람대로, 이뤄질 진 모르겠지만. 나는 내 가슴과 머리에 힘을 빼고 즐겁게 걷고 싶다.

대단한 깨달음, 내 가슴과 머리를 가볍게 해주었다. 이것이 아마도 got the free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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