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그리움, 하늘 소망

카테고리 없음 2012. 5. 9. 21:47

 

 

요즘 직장에서 감당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진짜 나 혼자서 보조인력 없이 3명을 보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닌 듯 싶다.

하지만 이것마저 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수학급에서 일하며 흔한 생각과 맞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정신적 에너지와 지혜가 필요하다.

나에게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건 무엇인가.

이 환경을 통하여 무엇을 원하시는가 싶다.

내가 교육을 할 때, 예수님은 뭐라고 말씀하실까?

아이를 대할 때 오르락 내리락 하는 내 마음은 어찌 다스려야 할까.

예수님처럼 산다는 것. 소명. 무엇일까..

지친 하루의 끝에 누워서 생각해본다.

말씀을 읽어도 삶에 닿지 않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싶다.

 

 

 

지난 주일엔 무리를 하더라도, 정읍에 다녀왔다.

나 혼자 갈 줄 알았는데 부모님도 기꺼이 가겠다고 하셔서

우리 가족 모두 함께 여행가는 길이 되었다.

오빠 나무 옆에 심어줄 꽃을 골랐다. 수국이다. 참 싱그러웠다.

지금쯤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네비게이션과 기억을 더듬어 바로 오빠 나무를 찾아냈다.

이젠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덤덤하게 눈물이 났다.

오빠가 남기고 간 것들에 대해 생각하니 어쩔 수 없나보다.

오빠가 아프고나서 자주 언급했던 요한계시록 21장 말씀을 찾아서

그 나무 아래에서 묵상했다. 하늘을 보며 남은 우리만 그리움에 눈물나고 가슴이 아픈 것이지, 오빤 정말 새로운 삶을 살고 있구나 싶었다.

오빠는 아픔도 눈물도 모두 씻겨졌을 거라 믿으며 성경책을 덮었다.

 

 

정읍에서 영광 막내이모네 가족과 만나서 내장산 공원엘 다녀왔다.

점심으로 비빔밥도 먹고, 호수 주변에서 돗자리 펴고 쉬었다.

자연스레 정읍에 오게된 이유를 이모네 가족과 나누게 되었다.

오빠가 나에게 어떤 선배였는지, 사랑부 친구들에게는 어떻게 했었는지 이야기를 하니 이모는 '참 영화같다.' 라고 표현을 했다.

이모네는 하나님을 믿지않는 가족이다.

이들에게 한솔오빠의 흔적은 그렇게 영화처럼 다가갔다.

오빠의 삶은 보통의 삶과는 달랐음에 분명하다.

예수님을 믿으며 살아간다는 것은 이런 것 아닐까?

보통처럼 보이지만 남다르게 살아가고 사랑하고 몸소 실천하는 것.

오빠가 살았던 것처럼 말이다.

오빠의 일기 가운데 마음의 짐처럼 남는게 있다. 공동체.

단순히 먹고 즐기는 관계의 공동체가 아니라.

진정한 공동체에 대한 목마름이 자꾸 생각이 난다. 하아, 나도 그러네.ㅜ_ㅜ

 

잘 살고싶고, 잘 하고싶다.

그래서 학부모님이 선생님 덕분에 우리 아이가 행복했었다고,

본인도 행복했었다고 느끼셨으면 좋겠다.

언젠가 나도 그 좋은 나라로 들어갈 때에 내 주변의 사람들이 그 사람 참 좋은 선생님이었다, 예수님 닮은 사람이었다, 선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했으면 좋겠다. 꼭 잘 살아야지. 말씀보며 더욱 힘 얻어야지.

아이들 더욱 사랑해야지.

그리고 그 나라에서 오빠를 만나면 나 어땠냐고, 잘 봤었냐고..

꼭 물어봐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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