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미안해

카테고리 없음 2012. 3. 23. 00:41
선생님이 미안해
얼굴 한 번 보지 않고, 너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쉽게 묻고 쉽게 판단한 거.
선생님이 미안해
선생님은 아직도 어리고 한참이나 부족해서 선생님이 힘든 게 싫은가봐.
그냥 너희들이 2달이라도 일찍 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컸어.
왜냐하면 그게 너희들을 위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내가 불편하고 힘들 거라는 추측 때문에 생겨난 마음이었어.
선생님이 미안해
사실 네가 없는 그 자리에서 너의 편에 서서 긍정적인 모습 보였어야 했는데 그렇게 부족한 모습만
가득한 어린 선생님이야. 그건 나의 자신없음에서 나타난 모습일거야.
선생님이 미안해
오늘 선생님한테 혼나고 힘겹게 서있어서 많이 울었지?
니가 '우유'라는 말을 하지 않아서 정말 화가났어.
사실 니가 그 말을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니가 우유 마실 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니가 우유 달라는 표현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
선생님이 말하라고 할 때 고집스럽게 유난스럽게 그렇게 입삐쭉 내미는 니가 넘 버거웠어
그래서 나도 고집싸움했어. 그리고 나중에서야 "우유"라고 말하는 널 보며 쫌 시원했어.
아이야, 힘겹게 눈물을 흘리면서 서있었지만 그래도 잘해냈어. 점점 커가는 널 보면서 기쁘단다.
너의 다리가 어제보다 더 튼튼해진 거 같아서 기뻤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노력하자.
그럼 친구들이랑 뛰며 걸으면서 놀 수 있을거야.


선생님이 미안해..
그리고 더 사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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