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인지, 평안인지, 나태함인지

카테고리 없음 2014. 1. 3. 01:35
요즘 내가 2차 면접 시험이라는 걸 준비한다. 정확히 말하면 한 달 정도 준비한 셈이다.
1차 시험 끝나고 일주일 뒤부터 시작한 2차 면접 준비는 처음부터 고생길이었다.
왜냐하면 첫째,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짓이어서. 둘째, 1차 합격여부 발표가 3주나 남은 상황에서 하기 싫어서. 내가 합격인지 불합격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best가 나오겠냔 말이다. 셋째, 면접이라는 건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이건 뭐 끝이 안 보인다. 이 세 가지 이유가 날 너무 괴롭혔다.
하지만 발표 후에 기분이 얼떨떨하다고 해야할까~
합격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진 내게 합격과 몇 발자국 거리가 가까워졌고. 난 더 앞으로 나가기 위해, 나를 달래면서 준비해야 했고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런데 2013 마지막 날에는 그렇게 답답하고 지쳐있던내가 답답함과 지쳐있던 것도 잊고 그냥 그저 그 분의 임재 안에서 숙연해진다.
내가 과연 당신을 '주'라 고백할 수 있을까요? 라는 돌직구성 투정이, 냉소가. Yes! 당신은 주인 맞습니다. 라고 고백하며 아무런 요구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이 자리에 있다. 어쩌면 그 순간부터 마음이 평안해진건지 모르겠다. 시간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할 수 밖에 없는 건 그것이 정말 맞고, 내가 신앙을 갖게 된지 10년.. 그 시간들을 돌아보니 정말 감사해서.. 뭐 어떻게 설명이 안된다. 이 형용할 수 없는 홀리함이 오래가길 ㅠㅠ

이런 시간 속에 살고 있지만 나는 내가 하는 것이 내 스스로에게 충분하지 않고 경쟁심도 생기지 않아 오히려 걱정되지만, 그래도 편안하게 하련다. 지금 이 느낌 이대로. 나태함이 아닌 믿음과 이에 따른 평안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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