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바보

카테고리 없음 2009. 12. 7. 00:30

오늘따라 이상하게 목원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예배와 목장모임에 참석하지 못하였다.
집에 돌아온 지금 나는 오늘 만나지 못한 유미, 혜리, 길중이, 동호, 진실이 얼굴이 내 눈에 어른어른 거린다.
이럴 때마다,  내가 얘네들을 많이 좋아하나봐ㅠ_ㅠ 나만 짝사랑하는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자는 우직한 바보일 수 밖에 없나보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나도 참 목원들에게 몹쓸 가시돋힌 말을 해서 상처를 주었지만 또 나도 그들에게서 상처를 받았다.
그런데도 언제 그런 상처를 받았냐는 듯이 얼굴 보면 반갑다. ^_^ 이게 바보지 뭐냐 ㅋㅋ
그래서 나는 오늘도 집에 도착해서 그들에게 문자를 보낸다.
답문 아예 안 줄 것 같은 목원들에게도
'집안 일 뭔지는 모르겠지만 잘 풀리도록 기도할게.'
'보고싶은 누구야, 오늘 얼굴 못봐서 너무 아쉽다.'
'이번 주 어떻게 지냈어? 궁금하다^_^' 라며 안부를 묻는다.
또 각 개개인의 편치않은 사정을 들을 때마다 내 맘에선 요동이 치는지 ..

울아빠가 교회에 미쳤네, 공부 안했네, 그래서 시험 떨어졌네.. 안타까워 하셔도 이래도 뭐 나는 좋다.
내 마음이 먼저 바보가 되라고 하는 것을 어떡해!
나를 불러주신 이 곳에서 그저 그들을 위해 기대하고 기도하며 기다리는 수 밖에..
당장 새 사람이 되지 않을지라도 내게 맡기신 일은 바보처럼 그들을 바라보고 사랑하고 기도하는 것이라 조용히 말씀하신다.
우직한 바보의 모습 변치않기!

고난과 핍박과 조롱이 있을지라도, 나를 인도해주시는 그 분을 믿으며 한걸음 한걸음 또 전진하기로 약속해, 기뮨진!! kkk
오늘이 복음 앞에 서야하는 마지막 날이다!
2002년 1월, 나를 만드시고 그 때까지 나를 기다려주셨던 그 분의 사랑을 기억하며 나도 사랑하자♡
다시 십자가 앞에 정갈한 영혼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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