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감이 최중도 비만에 이르렀을 때,

카테고리 없음 2009. 11. 16. 02:42
목-금-토-일..
쉬지 않고 달렸다. 마구마구 달려줬더니, 주일이 너무 피곤하다.
어쩜 그렇게 만나는 사람도 많고, 해야할 일은 끊임없는지..
글구 마주하게 되는 형제들은 어찌나 'Loser'발언을 하는지 ... '내가 너보고 키 작다 그랬니?'
첨엔 그냥 우스갯소리라 생각했는데, 만나는 사람들이 대체로 예능감이 넘치는(?) 홍대녀의 이야기를 많이 해서 짜증이 났다.
'너네도 여자 몸매보고 얼굴보잖아.-_-)+'
심지어 네이트온에 와서 까지 과제하니까 사람들과 이야기하니까, 사람들 사이에서 자꾸 부대끼는 것 같다.
내가 외향적인 사람이여서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을 많이 마주할 당시 온갖 희노애락을 느끼고 집에 돌아오면 ....   OTL
지금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나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마다 그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그런게 아닐까'라는 추측을 하게된다.


나는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좋아한다.
그사세를 좋아하는 이유가 첨엔 송혜교가 좋아서, 그 다음엔 드라마치고 현실적인 사랑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최근엔 '주준영'이라는 캐릭터가 나랑 비슷한 구석이 많은 것 같다.
예를 들어 일할 때 무식하게 덤비는 용감함 혹은 자신감, 버럭하는 거, 곤란한 상황이 닥쳐올 때에 얼렁뚱땅 말로 잘 넘기기,
눈물도 많고 여린 거 등등..
게다가 그사세 3회에서 내 머리를 띠용하게 만드는 준영이의 대사, 한문장이 있다.
'사랑이 귀찮아질 만큼 사는게 버겁다.'


사랑이 귀찮아질 만큼 사는게 버겁다
내가 곧 잘 느끼는 감정이다. 사는게 버거워 사랑이 귀찮을 때가 종종 있다.


'내 한 몸 챙기기도 힘들어. 도망가버리고 싶은데.

왜 저 사람이 내 앞에서 막고 서있는 걸까? 나 도망가게 거기서 비켜주면 안될까요?
난 여기서 포기하고 싶단 말이에요.'



이런 마음은 공동체 사람들 그리고 한 사람에게 외치는 나의 소리없는 아우성, ㅠ_ㅠ
이러한 마인드는 '사랑' 앞에서 미숙하고 소심한 자의 투정인 것 같긴하나, 투정 좀 부려보지 뭐.
요즘처럼 몸이 피곤한 시기.. 하루의 끝엔 오늘 하루도 무사히 마쳤다는 것에 뿌듯함 보단 '쓸쓸'하지.
오랜만에 만나는 모든 얼굴이 마냥 반갑지는 않다.
모르겠다, 이번 목자모임은 만감이 교차한다. 진짜 전/쟁/터/.
어쩜 그렇게 사람 섬기는게 목이 메이도록 비참하기도 하고, 同志의 부재함과 어려움에 어쩜 그렇게 마음이 아픈지..
가장 낮은 길, 낮은 마음..이것이 '제자의 삶'이란 말인가!
예수 그리스도, 당신의 인내심에 깊은 경외함이 생깁니다.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지금 마음을 주기에 머뭇거려함은 오히려 그에게 상처를 줄까봐, 그렇다.
내게서 A라는 부분이 보이고 그것 때문에 마음에 들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나의 'A'때문에 언젠가 그가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는 것 같다.
쓰잘떼기 없는 불안이라 생각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다.

원래 가까워 질수록 보여주는 밑바닥 때문에 나는 두려워서 벌벌 떨고 있으니..
너를 '비호감'이라고 부를 정도의 내 인격, 이것만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내 모습이 너무 보기 싫어..
그래서 "사랑이 귀찮아질 만큼 사는게 버겁고, 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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