後 後 後 後

카테고리 없음 2009. 11. 6. 00:43

드디어 11월 1일 시험이 끝나고, 어느새 목요일 밤이 되어버렸다.
시험 끝나면 다 끝날 줄 알았는데, 마냥 즐거울 줄 알았는데,
월요일 하루종일 실컷 놀고나니 또 현실이다.
과제-졸업고사-과제-기말고사-취업
에잇, 기대감도 없고, 심지어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막연함도 없는 하루..



시험 끝난 뒤에 남는 건, 약해져버린 신체와 불어난 지방, 망가진 피부랄까?
긴장감 풀린 몸은 찬바람을 강하게 이겨내지 못해 끙끙앓는 전쟁을 치른다.
얼굴은 분명 웃고 있는데, 여리디 여린 마음은 한 여름의 장마철 같이 지루하고 침침하다.
하루 통틀어 여러개의 문자를 주고받고 나면 난 뭐하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독서실 책상에 앉았다.
그토록 원했던 전공책이 아닌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을 읽어서 기분이 좋을 줄 알았다.
앉았는데 내가 붙여놨던 포스트 잍s가 눈에 거슬린다.
눈물이 핑그르르르..
그 시험지를 받았을 때, 심장이 터질 것 같았던 그 시간이 떠오른다.
그 때 마치 나를 중심으로 그 교실은 내 망막에서 좌우로 흔들거리고 있었다.
뭐랄까 그것은 마치 좋아하던 친구에게서 고백받고 어지러웠었던 것보다 더 어지러웠다.
(그땐 가슴 벅차기라도 했지 -_-)
시험 볼 때 너무 긴장한 탓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의 고질적인 실패원인을 다시 보게되니; 씁쓸..
물론.. 내가 예상한 것도 나오고 감사한 문제도 나왔었지만.. 너무 아쉬움이 크다. ㅠ_ㅠ
그래도 이왕이면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해보지만 가채점 결과가 좋지 않다.


나를 둘러싼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즐겁다.

루시드 폴의 '사람들은 즐겁다'라는 노래의 이 가사가 생각난다.
내 심정을 가장 정확하게 대변해준다.
나만 심각하고 별 일 없이 사는 것 같아서 너무 괴롭다.
즐거운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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